이제는 갈 수 없는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갈 수 없는 곳. 그렇지만 안 가도 되는 곳.
오키나와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일본에게 엄첨나게 괴롭힘을 당했어요. 일본이 조금이라도 국력이 강해지만 우리나라 건드렸듯이 오키나와도 그랬거든요.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 일본은 분풀이로 오키나와에 침공해서 점령하고는 신하들을 끓는 기름에 던져 죽였다고 합니다.
무슨 동네 깡패도 아니고 일본은 오키나와(당시 류쿠)에게 명나라에 계속 공납을 하면서도 일본 속국이 된 것이랑 괴롭힌 것을 말하지 못하게 했다네요. 진짜 양아치들 돈 뺏고 신고하면 찾아간다 하는거나 별반 다름 없죠?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하는 짓을 보면 에효...... 게다가 일본은 류큐가 중국에 조공무역으로 받아온 물건을 도로 빼았아 갔습니다. 이런 깡패짓을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키는 1854년까지 하고 있었데요. 이 때 간신히 류큐는 독립국 지위를 잠시 얻었어요. 얼마 못가 1872년에 일본은 류큐를 일본의 지역으로 임명하고 류큐왕의 지위를 영주 수준으로 강제로 낮춰 버립니다. 그리고 1879년에 류큐왕이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450년간 지속되었던 류큐국 증산왕조는 몰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것과 정말 유사하죠?
몇년 전에 화재로 손실 된 류큐의 슈리성은 증산왕조의 궁궐이었지만 일본에 합병이 되면서는 군영으로 사용이 되었어요. 우리나라 경복궁은 동물원으로 사용했죠? 그리고 2차 대전에서는 오키나와 양민들을 총알받이로 사용했고, 스파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무참히 학살을 하게 됩니다. 학살된 민간인만 12만명이라고 해요. 그당시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 절반 정도가 된다네요. 총알받이로 써서 죽인 민간인 숫자와 일본인이 학살한 민간인 숫자를 합하면 거의 대부분의 민간인이 일본에 의해 짓밟혀 버렸어요.
2차 대전 이후에 미군의 통치를 받다가 1972년에 다시 일본에 반환되게 됩니다. 이 때 잠시 독립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곧 잠잠해졌다는데... 패전국 일본이 무슨 짓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요즘 다시 독립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다이버 입장에는 독립을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는 1972년 일본에 다시 병탄 된 이후에도 발전은 못하고 있었어요. 인구를 유지시키는 것도 힘들 정도였거든요. 이런 오키나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낸 사람이 사카이야 다이치라는 인물입니다. "조직의 성쇠"라는 책의 저자이며, 프로젝트 기획과 통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는 대단한 인물이에요. 1993년도에 최초 발간 된 책인데, 오일쇼크의 도래를 예측, 일본의 출산율 저하, 현재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 특히 한국이 일본을 추월 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거의 정확히 맞춘 책입니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 단카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 사카이야 다이치 입니다. 이 사람이 오키나와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행하였고, 그 성과로 현재의 오키나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50만명이던 오키나와 주민 숫자가 7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었구요. 세계적인 관광지를 꾸며낸 알렌 포바스의 조언으로 히스토리가 없으면 스토리를 만들어라는 것으로 수많은 연예인들을 활용해서 오키나와를 광고하고 음악을 만들어 냈어요.
오키나와 다이빙은 그리 편한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항상 할 수 있는 곳도 아니구요. 주로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케라마 제도라는 곳에서 다이빙을 하고, 오키나와 북부에는 침몰선도 있어요. 대양이다보니 파도가 높으면 다이빙을 나갈 수 없어요. 물론 바다는 엄청 깨끗하고 투명합니다. 검색 해 보면 이쁜 바다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수온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한 여름인 7-8월만 28도 전후이고, 1-2월에는 20도 전후까지 떨어집니다. 필리핀이 25도에서 30도정도 나오는 것에 비하면 꽤 춥죠? 20도 정도면 5mm 슈트도 추울 수 있거든요. 바다 속은 아름 답지만 수온과 파도 때문에 고생 할 수도 있는 곳이 오키나와 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일본이라서 다이빙 요금은 상당히 비싼편입니다. 1일 2회 다이빙, 숙박, 식사를 하면 하루에 30만원은 훌쩍 넘어갈거에요. 제가 계산해 본 바로는 괌이나 사이판보다 더 비싼 것 같네요. 오키나와 사진은 다음에 한 번 더 올릴게요 ^^ 이쁜 사진은 검색 해 보면 많으니 참고하시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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